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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박재범(Jay Park) - Take A Deeper Look
    rhythmer | 2011-05-08 | 4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박재범(Jay Park)
    Album: Take A Deeper Look
    Released: 2011-04-27
    Rating: 
    Reviewer: 이병주









    2009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일련의 논란들과 그룹 탈퇴 사건을 보면서 박재범(Jay Park)이 국내에서 다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기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나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돌아왔다. 그것도 생각보다 짧은 시간 만의 컴백이었고, 그 배경으로 팬들의 끊임없던 성원이 분명히 큰 몫을 했다. 게다가 공백 동안 커버 곡을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한 것이나, 컴백해서도 대대적인 방송 활동 대신 음악 작업과 음원 발표 등을 위주로 철저히 음악적인 방향을 고집한 것도 영리한 선택이었다. 국내 힙합 팬들 역시 도끼(Dok2)와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를 다시 접하게 되었고, 이번에 발표한 그의 음반 역시 도끼와 더콰이엇(The Quiett) 등 힙합 씬의 유명한 뮤지션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그가 아이돌 활동 이상의 음악적인 욕심이 있었단 점만은 분명한 것 같다.

    단순히 참여 진에 대한 이야기를 떠나서, 앨범의 전반을 박재범 본인이 주도했다는 점이 아무래도 인상적이다. 대다수 곡을 AOM의 동료인 차 차 말론(Cha Cha Malone)과 짝을 이뤄 직접 작곡했으며, 전곡을 직접 작사했다. 타이틀 곡인 “Abandoned”는 R&B의 향을 물씬 풍기는 멜로디 구성과 운율에 신경 쓴 가사가 돋보이는데, 특히,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만한 장르적 색채가 진한 곡을 앞세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힙합 팬들이 가장 큰 관심을 두었을 콰이엇과 도끼가 각각 참여하고 비트를 맡은 “Touch The Sky”와 “Level 1000”은 해당 뮤지션들의 개성을 정말 강하게 담아내고 있어 앨범 내에서 이질감이 있기도 하고, 그만큼 흥미롭게 다가오는 면도 있다. 재범이 래퍼로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트랙이기도 한데, 가사 내용이 다소 유치하고 라임이 단순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예전보다는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한국어 랩을 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강민경이 참여한 전형적인 댄스곡 “오늘밤”이나 또 다른 R&B 트랙인 “Don't Let Go” 등은 특색 없고 단순한 편곡이 보컬을 제대로 보조해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리고 사실 비트가 갖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앨범 내 보컬 중심의 곡들에서 공통되게 드러나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보컬 멜로디가 아주 캐치하지는 않더라도 장르적 특색을 표현해낼 만큼의 탄탄함은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프로덕션의 아쉬움이 더 진해진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건 재범의 발성에 대한 문제이다. 사실 기존에 피처링한 곡들에서도 크게 드러나곤 했지만, 발성을 비롯한 보컬 기본기의 부족함이 불안정한 톤과 불안한 음정, 그리고 다소 어설픈 추임새 처리 등과 맞물려 앨범의 감상을 크게 방해하는 면이 있다. 곡을 이끌어가는 보컬의 힘을 크게 필요로 하는 “너 없이 안돼”와 같은 곡에서 그러한 단점이 더욱 부각된다. 사실 개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런 메이저급 뮤지션의 음반에서 충분한 튠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것 자체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앨범의 제목이 의도하는 것처럼, 이 앨범이 재범이란 아이돌 출신의 연예인을 음악 자체에 애정을 가진 뮤지션으로 다시 보게끔 하는 효과는 어느 정도 가져올 것으로 본다. 욕심을 내서 음악 작업에 깊이 관여했고, 일장일단이 있는 백화점식 구성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적인 기본기에 대한 의심 어린 시선을 잠재우기에는 아직 조금 부족한 듯싶다. 장르 마니아들에게 감흥을 주기에도, 대중을 사로잡기에도 모두 어중간하게 부족한 면이 있고, 재범 자신부터가 곡도 쓰고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기보단 아직 어느 한 쪽으로도 제대로 포지셔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할 줄 아는 뮤지션이란 건 어쨌든 이번 미니 앨범을 통해서 증명했다. 이제 본인이 제일 잘하고, 제일 하고 싶은 걸 펼쳐놓은 앨범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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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oN (2011-05-14 11:29:27, 116.121.58.**)
      2. 처음보는순간 영배군이 한것들을 답습한 느낌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범군의 랩이 플러스 요소가 될수있기때문에 앞으로를 기대해봅니다.
      1. 혁신 (2011-05-14 00:01:09, 183.96.165.***)
      2. 생각보다 너무...;;;;
      1. weeknd (2011-05-13 02:40:28, 121.147.166.**)
      2. 예상보단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더 콰이엇이 참여한 트랙 좋더군요.
      1. becominglady (2011-05-12 08:37:40, 112.133.38.***)
      2. 개인적인 생각..
        지금 활동하고 있는 곡인 어밴든드는 도끼의 피쳐링이 아니면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노래였어요. 어떻게 이게 1위를 하지?;;
      1. 스페르치 (2011-05-11 23:47:31, 220.90.147.***)
      2. 이제 본인이 제일 잘하고, 제일 하고 싶은 걸 펼쳐놓은 앨범을 듣고 싶다.

        이거 참 좋은 표현입니다.
        그 BB의 YB군과 비슷한 걸 하고 있으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분발해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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