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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블락 비 - New Kids On The Block
    rhythmer | 2011-06-30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블락 비(Block B)
    Album: New Kids On The Block
    Released: 2011-06-23
    Rating: 
    Reviewer: 이경화









    랩 가사에서조차 흔히 쓰이지 않던 구어체와 온갖 욕을 가미하여 화제 속에서 데뷔했던 조PD의 후예들 지코와 박경은 조PD와 버벌진트가 함께 했던 [2 The Hard Way]에 수록된 “종의 기원”을 통해 예상 외로 준수한 랩을 선보이며 힙합팬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스킬풀한 랩으로 생겨났던 일말의 기대감은 앨범을 접하는 순간 실망감으로 변할 것이다. ‘힙합 아이돌’이라는 칭호를 스스로 부여하며 힙합팬과 대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던 조피디의 시도는 힙합이라는 음악적 특성이 상당수 거세된 채 표출되었으며, 결국 기성 아이돌 음악과 별다를 게 없어졌다. 심지어 동종업계의 몇몇 유명 아이돌 그룹에 비해 매력이 덜하기까지 하다.

    지코와 박경, 그리고 ‘MBC 위대한 탄생’ 출신의 메인 보컬 태일이 대부분 소화한 이별에 관한 트랙 “나만 이런 거야” 정도가 그나마 몇몇 힙합팬의 기대감을 충족시킬지 모르겠으나 앨범을 구원하진 못한다. 지코와 박경의 성장가능성을 점치며 2인조 힙합 듀오를 상상하다가 곧 최종 멤버가 7인이라는 발표가 났을 때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힙합’이라는 정체성에 기대를 품었건만, 정작 돌아온 결과물은 노골적으로 트렌드가 반영된 트랙들과 몇몇 벌스에서 괜찮은 랩 몇 마디가 다인 앨범이다. 그래서 ‘새로운 음악’을 역설하는 이들의 가사는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앨범의 주도권이 팀의 리더인 지코에게 너무 몰려 있어서 그룹 음악의 특성 역시 묻어 나지 못했다. 차라리 힙합과 아이돌 중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더 나았을 앨범이다.

    십 수년 전 메인스트림 씬에 힙합을 표방하며 나왔던 원타임을 들었던 시절에 비해 리스너들의 기대감과 듣는 귀는 굉장히 진보하였다. 무엇보다 공식 데뷔 이전 실력파 어린 래퍼(지코와 박경)라는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대대적으로 힙합 커뮤니티에 홍보하고 나온 결과물이 여는 아이돌들의 음악과 비교하여 신선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 힙합과 아이돌이라는 두 단어를 접목시킨 전에 없던 해괴한 이미지로 시선 끌기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힙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목적이 그저 데뷔에 앞서 주목의 효과만을 노렸다는 인상을 주어 아쉽다. 블락 비에게 하드코어 힙합이나 붐 뱁 사운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힙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하지 않겠는가? 어쨌든 선배 조PD의 화려했던 데뷔에 비해 무척이나 초라한 후예들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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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Fukka (2011-07-25 13:30:16, 211.246.72.***)
      2. 한국힙합 1세대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이렇게 부끄러운 걸 제작해놓고 힙합이라 하면 안되죠.. ㅉㅉ
      1. Becks (2011-06-30 21:28:23, 210.96.150.***)
      2. 냉정하게 말해서 지코-박경 듀오나 지코 솔로가 성공하기엔 훨씬 가능성이 높아보임.

        뭐하러 쩌리 다섯을 붙여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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