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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Trife Diesel - Better Late Than Never
    rhythmer | 2009-10-24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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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Trife Diesel
    Album: Better Late Than Never
    Released : 2009-07-21
    Rating : +
    Reviewer : 양지훈






    Who's Trife Diesel?

    2001년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이하 GFK)의 [Bulletproof Wallets]에 참여한 것이 트라이프 디젤(Trife Diesel a.k.a Trife Da God/*이하 트라이프)의 공식적인 데뷔였다. 이후, GFK가 만들었던 앨범 대부분에서 꽤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곤 했는데, [More Fish]에서는 아예 ‘Album Featuring: Trife Da God’이라는 부제를 달아도 어색함이 없을 만큼 다수의 트랙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그는 뚜렷한 목소리와 현란한 랩으로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실력 있는 랩 뮤지션’이라는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갔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GFK 무대의 객원 래퍼’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우-탱 클랜(Wu-Tang Clan)의 타 래퍼들, 본 크러셔(Bone Crusher), 터머놀로지(Termanology), 사이공(Saigon) 등의 앨범에 참여하고 띠어도어 유닛(Theodore Unit)의 크루 앨범에서도 맹활약했으며, '05년에는 GFK와 합작 앨범 [Put It On The Line]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정작 솔로 앨범은 '09년이 되어서야 빛을 보게 되었다. 데뷔한 지 8년이 지난 늦깎이 신인 트라이프의 첫 앨범은 [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의미심장한 타이틀로 공개됐다.

    About Debut Album

    단언컨대, [Better Late Than Never]에 담긴 트라이프의 랩은 하나같이 깔끔하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랩 스타일을 고수했고, 강약치기, 라임의 배치 모두 흠 잡을 곳이 없다. 정박에 충실한 "Project Leaders"에서의 라임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Respectfully"처럼 아예 라임으로 벌스(verse)를 도배한 곡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프리웨이(Freeway),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Royce Da 5' 9")의 지원사격은 무척 든든하고, 영원한 콤비 GFK와의 조합도 부족함이 없다. 1시간의 러닝타임 내에서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트라이프만의 랩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는다.

    아쉬운 것은 비트의 선택이다. 앨범에 수록된 절반 이상의 곡이 소울풀(soulful)함에 기반을 두어 보컬 샘플링의 흔적을 계속해서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청자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트라이프가 빠른 랩을 특기로 하는 만큼 몇몇 곡은 BPM을 끌어올려 박진감을 배가시켰어야 했다. 또한, "Heads or Tails"를 위시한 전형적인 스트리트 넘버는 둔탁한 드럼 비트를 깔아두었다면 거리의 냄새를 보다 짙게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트라이프의 랩 스타일이 골든 에이지 시절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우리의 삶도 두 갈래일 뿐’이라는 "Head or Tails"의 비장한 가사에 걸맞게 작정하고 스트리트 힙합을 콘셉트로 삼았다면, 더 나은 앨범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그래도, Better Late Than Never

    비트와의 부적절한 조합이 아쉽지만,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기에 썩 괜찮은 데뷔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처럼 솔로 데뷔 없이 전전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늦게나마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더 멋지고 훌륭하다.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해도, 일단 트라이프는 본 작을 통해 ‘GFK 무대의 객원 래퍼’라는 꼬리표는 확실히 떼어낸 것 같다. 거리에서 갈고 닦았던 랩 스킬을 천명했으니 이제는 보다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쌓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 트라이프처럼 출중한 실력을 갖춘 래퍼가 속속들이 등장하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랩 씬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양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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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ttleboy (2009-10-25 12:54:05, 112.169.9.**) 삭제하기
      2. 랩 하나는 신의 경지이긴 하나 솔로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절실히 느껴지는 평작..

        Trife Da God에게 프로덕션의 축복을 누가 안겨주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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