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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Melanie Fiona – The MF Life
    rhythmer | 2012-03-30 | 1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Melanie Fiona
    Album: The MF Life
    Released: 2012-03-20
    Rating: 
    Reviewer: 이상혁









    토론토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멜라니 피오나(Melanie Fiona)는 전작 [The Bridge]를 통해 이미 신인답지 않은 뮤지션으로서 기량을 증명했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그녀의 소포모어 앨범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조급한 기색 없이 3년에 걸쳐 앨범을 완성했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기대감에 따른 갈증을 해소해준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된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려 한다. 조금 이른 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인생은 사랑이라는 단어와 같은 뜻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The MF Life]는 전반적으로 멜라니 피오나의 속 깊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덕분에 앨범을 통해 우리가 듣는 건 그녀의 삶 이야기지만, 폭넓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앨범은 전작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존 레전드(John Legend)와 멋진 조화를 이룬 타이틀 곡 “L.O.V.E.”가 곡 자체로 빛나는 동시에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고, 고른 수준의 곡들 역시 전곡을 플레잉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게 해준다. 노 아이디(No I.D.)와 티 마이너스(T-Minus), 잭 스플래시(Jack Splash), 살람 레미(Salaam Remi) 등등, 쟁쟁한 프로듀서들의 공로 역시 크게 작용한 부분이지만, 전작에서부터 드러난 멜라니 피오나 특유의 균형 감각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강점으로 꼽혔던 파워풀한 가창력과 유연한 전개는 한층 강화된 곡 해석 능력과 더불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인데, 자신을 위해 희생해줄 사람은 없다며 이별 후의 쓸쓸함을 담아낸 “4Am”에서 참아왔던 감정은 사랑에 대한 갈망을 극대화한 “Wrong Side Of A Love Song”과 “Gone And Never Coming Back”에서 결국 폭발한다. 살람 레미가 만든 “Running”은 그 특유의 사운드 질감과 나스(Nas)의 피처링 탓에 쉽게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떠오르긴 하지만, 멜라니 피오나 역시 그러한 부분에 주눅이 들만 한 내공은 아니다. 특히, 사랑을 끝나지 않는 달리기에 비유한 가사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외에도 허스키한 목소리와 올드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Bones” 역시 주목할 트랙 중 하나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에 수록된 “6Am”이 너무 이질적이라는 것이다. 마치 티 페인(T-Pain)의 곡이 멜라니 피오나의 앨범 끝자락에 잘못 수록된 듯한 느낌이다. 이 곡의 여성 보컬이 릴리 알렌(Lily Allen)이여도 별로 이상할 건 없을 정도다. 그만큼 잘 짜인 구성 사이에서 다소 뜬금없는 오토튠의 개입은 강한 이질감을 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마무리다.

    사소한 흠집이 있긴 해도 이번 앨범은 충분히 잘 만들어졌고, 발전된 기량 덕에 [The Bridge]의 그늘에 가려질 우려도 사라졌다. 멜라니는 어반(Urban)사운드와 올디한 사운드 사이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와중에 곡의 스타일에 맞춰 음색을 달리하는 보컬 스킬로 다시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확실한 컨셉트를 통해 곡에 더욱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러한 생명력은 그녀의 이어질 커리어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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