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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리뷰] Eazy-E - Str8 off tha Streetz of Muthaphukkin Compton
    rhythmer | 2012-03-27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Eazy-E
    Album: Str8 off tha Streetz of Muthaphukkin Compton
    Released: 1995-11-24
    Rating: Not Rated
    Reviewer: 황순욱









    누군가의 유작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 중 어떤 것은 뮤지션의 많은 단점보다 몇 개의 장점이 부각되게끔 한다. 용서의 의미. 다시는 볼 수 없는 자에 대한 미련. 이런 것들이 동일한 컨텐츠임에도 관대하게 접근하게 하는 요소들이다. 이지-이(Eazy-E)가 에이즈로 세상을 등진 그해, 1995년의 마지막 달 세상에 공개됐던 앨범 [Str8 off tha Streetz of Muthaphukkin Compton]도 그런 맥락에서 읽힌다.

    이지는 진정한 의미의 갱스터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단지 멋이 아닌 진짜 혼이 들어간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실이다. 그는 권력이 있었고 힘이 있었다. 이것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했다면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을 테고 지금까지 그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이 너무 강했고, 여자관계가 지나쳤다. 전자로 닥터드레(Dr.Dre)와 아이스 큐브( Ice Cube)라는 능력 있는 동료를 잃었고, 후자로 죽음을 얻었다. 이지의 이런 행적은 분명히 옳은 것이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음악활동에는 상당한 동기가 되었다. 감정의 분출 방법으로 음악은 효과적인 대안이니까. 진짜 갱스터였던 그는 이 장르를 범대중적으로 부각시킨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세상과 적들에게 늘 강하게 대응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친 그의 발언에 오히려 재미를 느꼈다. 누군가는 막으려고도 했었지만, 오히려 대중의 관심만 증폭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갱스터 랩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거친 스타일은 순식간에 랩 씬의 패러다임이 되었다. 그 감정이 정당한가와는 별개로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대단히 호소력이 있었다. 이 앨범도 마찬가지로 이지-이의 거친 감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갱스터 랩이라는 과격하고 불친절한 언어가 대중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비단 관찰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해서만은 아니다. 그것을 실어 날랐던 일정한 스타일의 음악은 그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배급하는 역할을 했다. 쥐-펑크(G-Funk)의 느릿하고 날카롭고 짙은 그루브는 분노를 욕설 형식으로 내뱉는 갱스터 랩의 배경으로 완벽한 것이었다. 본 앨범은 생전 미완성됐던 작품을 다듬은 것치고는 나름대로 준수한 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옐라(DJ Yella)의 손길이 닿은 절반 가량의 트랙은 특유의 건조하고 투박한 웨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으며, 너티 바이 네이쳐(Naughty By Nature)가 건네준 두 개의 흥겨운 트랙은 너티의 앨범에서 쏙 빠져 나온 듯하지만, 이지의 랩과도 무리 없이 맞아 떨어진다. 또한, 이지의 오른팔, 왼팔이었던 드레스타(Gangsta Dre'sta)와 비지 낙 아웃(BG Knocc Out) 형제의 참여도 적절했다.

    그의 마지막 레코딩으로 알려진 첫 싱글 "Just tah Let U Know"는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곡이다. 이 곡은 '이지-이'라는 이름이 마지막으로 차트에 오르게 했다. 곡을 들으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지 못한 듯 여전히 활기차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진영에 남아준 N.W.A 동료 옐라와 엠씨 렌(MC Ren)이 참여한 "Muthaphuckkin Real"은 구슬프도록 느릿한 비트에 라임을 얹은 트랙으로 갱스터 랩이 반드시 공격적인 음악을 동반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며, 두 번째 싱글로 선보였던 "Creep N Crawl"과 신시사이저 멜로디가 선명하게 귓가에 남는 "Ole School Shit"은 이지-이 진영 쥐펑크의 자극적인 사운드를 대변하고 있어 앨범의 정체성을 확인케 한다. 또한, 당대 비프 관계였던 닥터드레 진영을 한 번에 디스한 “Wut Would You Do"도 본 작의 대표곡 중 하나다.

    문득 꺼내어 듣게 된 앨범 [Str8 off tha Streetz of Muthaphukkin Compton]은 오랜만에 갱스터 랩과 앨범 형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잘 짜인 구성의 앨범은 각개의 트랙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연속해서 감상하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 그 호흡이 빠르든지 느리든지 상관없이 모든 트랙이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이 앨범은 그러한 예의 모범이 된다. 한결같이 갱스터리즘에 입각한 랩과 힙합음악을 추구해왔던 랩퍼 이지-이, 비록, 그 끝은 비극적이었지만, 그의 이름은 전설이 됐고, 음악은 갱스터 랩 역사의 위대한 유산으로 남았다.

    Rest In Peace
    Eric Lynn Wright

    1963.09.07 - 1995.03.26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편집: 리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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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uronymous (2012-03-28 03:01:58, 183.102.139.**)
      2. 최고의 앨범.
      1. cmxn (2012-03-28 02:17:32, 175.113.134.***)
      2. 고딩때 상아에서 cd로 구입후 200번은 넘게 무한반복했던 앨범...
        드레,스눕,투팍같은 세련된 웨스트코스트 사운드와는 다르게 훨씬 마초적이면서
        생날것같은 빈티지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드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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