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Chamillionaire - Ammunition
- rhythmer | 2012-04-05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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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Chamillionaire
Album: Ammunition
Released: 2012-03-20
Rating:
Reviewer: 강일권
*참고: 이번 앨범은 디지털 버전과 CD의 트랙리스트 순서가 다릅니다. 본 리뷰는 디지털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메이저 레이블에서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모두 성공을 거머쥐었던 카밀리어네어(Chamillionaire)는 자신의 공식 사이트이자 카밀리터리 엔터테인먼트(Chamillitary Entertainment)의 홈페이지를 통해 믹스테잎과 스트리트 앨범을 꾸준히 판매해왔다. 이는 메이저에서 활동과 별개로 자신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함과 동시에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매우 효과적인 행위였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EP [Ammunition]은 지난 2011년, 그의 레이블 카밀리터리가 유니버설 뮤직과 유통 및 프로모션 계약이 완료됨으로써 완전한 독립 레이블이 된 이후, 발매된 첫 정식 결과물이다.
인트로를 제외하고 8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군더더기 없이 타이트한 구성을 자랑한다. 카밀리어네어의 첫 앨범 때부터 참여해온 애틀랜타 기반의 프로덕션 듀오 더 비트 불리즈(The Beat Bullies)를 제외하면, 생소한 이름으로 채워진 프로덕션이지만, 하드한 서던 힙합 트랙, 붐-뱁(Boom-Bap) 스타일, 느긋한(Laid-Back) 그루브의 트랙 등 양질의 비트가 매우 적절하게 혼재되어 있다. 무엇보다 카밀리어네어의 가공할 랩핑이 압권이다. 산뜻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지나 긴장감 있게 반전되는 건반 루핑이 인상적인 첫 곡 "Running Laps"에서 서서히 피치를 올리기 시작한 그의 패스트(Fast) 랩핑 스타일은 이어지는 육중한 서던 힙합 넘버 “Let’s Get That”에서 절정의 플로우를 터트린다. 적재적소에 박아 넣는 라임, 뚜렷한 발음, 현란한 플로우, 그야말로 귀가 호사를 누린다.
그런가 하면, 우여곡절 끝에 데뷔앨범을 발표했던 사이공(Saigon)과 협력한 “You Gon Learn”은 두 랩 실력자의 만남만으로도 흥미로운 트랙이다. 이 곡에서 카밀리어네어와 사이공은 강렬한 붐-뱁 비트를 배경으로 거짓말과 잘못된 설교를 늘어놓는 레이블 및 음악 산업 계의 꼰대들을 향해 강한 비판을 가한다. 카밀리어네어가 직접 보컬 후렴을 맡은 "Won't Change"도 인상적이다. 그는 고향 텍사스와 그곳이 배출한 음악인으로서 자존감을 담담하게 랩으로 내뱉는데, 중저음의 음색을 통해 구현되는 그의 보컬은 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반면, 앨범의 딱 중간에 수록된 "On My Way”는 옥에 티다. 곡 자체는 준수하나 여자들을 위한 주제가 앨범의 응집력을 흩트려 놓기 때문이다. 곡 수가 적은 만큼 전반적인 흐름에서 어느 하나가 튈 경우 정규 앨범보다 더 눈에 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아쉬운 지점이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작은 흠일 뿐, [Ammunition]은 카밀리어네어의 커리어에서 지난 두 장의 정규 앨범 못지 않게 좋은 위치를 점할만한 작품이다. 혹시라도 그의 이름을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이들이라면,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카밀리어네어라는 이름을 아로새기게 될 거라 생각한다. 불을 뿜는 랩핑의 소유자 카밀리어네어가 돌아왔다.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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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231 (2012-04-14 09:25:26, 61.252.219.***)
- 랩에 있어서는 달인의 경지로 입성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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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20 (2012-04-12 08:10:12, 124.51.44.***)
- 국내 사이트에도 빨리 판매 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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