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Monica - New Life
- rhythmer | 2012-04-16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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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Monica
Album: New Life
Released: 2012-04-06
Rating: +
Reviewer: 강일권
모니카(Monica)의 앨범만큼 타이틀이 그 뮤지션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그동안 발표된 주옥같은 곡들을 타고 세계의 청자들에게 전해지며, 진한 감동을 주었다. 사랑하는 연인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과 전곡 음원 유출로 앨범 발매가 무산되는 시련을 겪은 후, 오랜 공백 끝에 발표한 [After The Storm], 음악 트렌드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뮤지션으로서 고민 끝에 발표했던 [The Makings of Me], 약 2년간의 짧았던 첫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음과 동시에 발표한 [Still Standing]까지…. 지난 2011년, NBA 농구선수 섀넌 브라운(Shannon Brown)과 새 가정을 꾸리고 내놓은 신작 [New Life]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 맛은 이전과 많이 다르다.이번에 첫 번째 호흡을 맞춘 리코 러브(Rico Love)가 가장 많은 곡을 책임진 가운데, 팔로 다 돈(Polow Da Don), 살람 레미(Salaam Remi),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 브라이언 마이클 콕스(Bryan-Michael Cox) 등, 이전 앨범에서 이미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명 프로듀서들이 함께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평범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The Boy Is Mine"이후, 무려 14년 만에 브랜디(Brandy)와 듀엣으로 많은 팬을 설레게 했던 첫 싱글 “It All Belongs to Me”부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The Boy Is Mine"이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The Girl Is Mine"에 대한 센스 넘치는 알앤비 답가였던 반면, “It All Belongs to Me”는 컨셉트에서부터 진부함을 드러낸다. 헤어지는 남자친구에게 ‘옷, 자동차, 집, 모두 내 것이니까 건드리지 말고 나가.’라는 두 여인의 외침은 이미 비욘세(Beyonce)가 “Irreplaceable”에서 한 번 써먹은(심지어 임정희가 먼저 “Golden Lady”로 차용했던) 컨셉트로 맥북과 페이스북 등 현재 트렌드인 오브제를 반영하긴 했지만, “Irreplaceable”을 극복하긴 역부족이며, 멜로디와 구성 역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또한, 팔로 다 돈이 프로듀싱한 “Without You”는 보컬 스타일과 프로덕션 모두 그가 2006년 시애라(Ciara)에게 줬던 “Promise”의 잔상이 강해서 모니카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고, 스피너스(The Spinners)의 “I Don’t Want To Lose You”의 멜로디를 일부 빌려온 "Until It's Gone"도 재즈민 설리반(Jazmine Sullivan)과 미씨 엘리엇이라는 걸출한 여인 둘이 힘을 합친 것치고는 평범한 알앤비 발라드에 그쳤다.
앨범에서 그나마 만족스러운 부분은 "Daddy’s Good Girl"부터 왈레이(Wale)가 참여한 "Take a Chance"로 이어지는 중반부까지 네 곡과 후반부에 수록된 "Amazing" 정도다. 그러나 이 곡들도 멜로디와 사운드 모두 마음까지 움직이는 킬링 트랙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앨범의 가장 많은 부분을 맡긴 리코 러브와 첫 궁합은 잘 맞지 않았으며, 베테랑 프로듀서들과 궁합 역시 이전만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모니카는 트렌드를 주도해온 뮤지션이 아니다.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들과 함께 언제나 좋은 멜로디의 알앤비를 선사해온 게 그녀다. 그런 의미에서 본 작은 모니카의 커리어 사상 가장 감흥을 주지 못한 앨범이다.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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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aster (2012-04-17 12:15:08, 211.45.56.*)
- 그래도 it all belongs to me는 기대를 비우고 꾸준히 들으니 또 정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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