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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MGK - Half Naked & Almost Famous
    rhythmer | 2012-04-12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MGK(Machine Gun Kelly)
    Album: Half Naked & Almost Famous
    Released: 2012-03-20
    Rating: 
    Reviewer: 양지훈









    검증된 실력을 갖춘 랩퍼의 메이저 데뷔는 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오하이오주 출신의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 이하 ‘MGK’)도 예외는 아니다. 명확한 발음으로 속사포 랩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 전도유망한 1990년생 랩퍼는 2008년부터 믹스테잎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알리다가 텍사스에서 열린 한 페스티벌에서 배드 보이(Bad Boy)의 수장 디디(Diddy)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올 초, 인지도 높은 힙합 매거진 XXL이 매년 초마다 선정하는 'Top 10 Freshmen(열 명의 유망주)’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고, 데뷔 앨범 [Lace Up]의 공개에 앞서, 전초전 격인 EP [Half Naked & Almost Famous]를 발표하며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됐다.

    이번 EP는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이블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캐시(Cassie)가 참여한 "Warning Shot"으로 시작하여 와카 플라카 플레임(Waka Flocka Flame)의 샤우팅에 가까운 랩과 MGK의 빠른 랩이 괜찮은 조화를 이루는 "Wild Boy"로 초반부를 달구다가 셀프 타이틀 곡을 거쳐 마무리하는 간단한 전개다. 사실, 그동안 MGK의 소식을 접한 이에게 본 작은 특별한 장점이 없는 앨범이다. 말 그대로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전초전' 구실을 하는 앨범에 불과하다. 수록된 다섯 곡 중 세 곡은 이미 [Rage Pack] 등의 믹스테잎에서 공개됐거나 작년 하반기부터 싱글 컷된 곡이며, JR 로템(J. R. Rotem)이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등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름값있는 그들의 곡보다 오히려 믹스테잎에 수록된 몇몇 곡의 완성도가 더 높은 편이다. 하지만 MGK의 존재를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이에게 빠르면서도 정확한 랩이 그의 주특기임을 각인시킬만한 힘은 갖고 있다.

    MGK의 랩은 ‘머신 건(Machine Gun)’이라는 이름 그대로 기관총을 연상케 할 만큼 빠르며, 개성 있는 하이톤의 목소리는 그러한 랩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근래 들어 메인스트림에서 이런 스타일의 랩을 구사하는 이가 많지 않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청자의 귀를 사로잡기에도 분명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P임을 고려하더라도 17분이라는 짧은 시간은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지지만, 작정하고 만든 LP의 전초전 격 앨범이니 차라리 그 한계를 인정하고 듣는 편이 낫다. MGK가 과연, 배드 보이 레이블의 미래를 짊어질 주축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건 올여름 발표될 첫 정규 앨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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