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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Bobby Brown - The Masterpiece
    rhythmer | 2012-06-11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Bobby Brown
    Album: The Masterpiece
    Released: 2012-06-05
    Rating: +
    Reviewer: 오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의 [The Masterpiece]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전남편이 아니라 “Candy Girl”을 부른 소년으로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그다지 달갑지 않은 작품이다. 휘트니 휴스턴이 죽기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하는 이 앨범이 본심이야 어떻든 지금까지 그의 행보에 비추어 보더라도 그다지 기대를 높여주지는 않았다. 그나마 재작년 메이시 그레이(Macy Gray)의 앨범에 참여했던 것이 그의 활동이 궁금했던 이들에게 반가웠던 소식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죽음 이후로 부각된 그의 만행들과 함께 ‘Love Whitney’ 남발은 앨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는데, 앨범이 공개 된 후에는 비난보다 도리어 그에 대한 안쓰러움을 느끼게 한다.

    15년만에 나온 바비 브라운의 [The Masterpiece]는 거창한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도 아마추어 뮤지션의 데모 테잎과 비슷한 수준이다. 흔한 멜로디에 급하게 얹은 비트나 컴퓨터로 대충 찍어낸 사운드는 한때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던 뮤지션의 실력이라고 보기에는 형편 없는 것들이다. 싸구려 가십 주인공이 아닌 시대를 점령했던 한 뮤지션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The Masterpiece]는 그저 씁쓸함 만을 안겨준다.

    휘트니 휴스턴의 추모곡으로 국내에 알려졌지만,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Don’t Let Me Die”는 싱글로 선택했던 것만큼 이 앨범에서 그나마 들어줄 만한 곡 중 하나다. 본의 아니게 휘트니 휴스턴의 추모곡으로 소문이 난 것이 가사의 모호함 때문이겠지만, 그가 이걸 노렸든 노리지 않았든, 일단 곡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은 데는 성공한 듯하다. 서정적으로 현대적인 신스팝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이 곡은 다소 퇴색되어 거칠게 나오는 바비 브라운의 목소리와 조화가 꽤 괜찮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강렬한 기타 리프가 사용된 곡들이 많은데, 업템포의 비트감 있는 ”Get Out The Way”나 “Doesn't Anybody Know”, “Starmaker”, “Set Me Free” 등이 그렇다. 몇몇 발라드 곡들을 제외하고 강한 마초적 느낌의 곡들에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데는 아마도 바비의 솔로 포지션이 트렌디한 ‘Hot Male’ 보컬이었던 탓이 클 것이다. 그래서 앨범 전체를 화려하고 강한 인상으로 채워야 했고, 그게 기타 리프를 전반적으로 깔면서 구현된 듯하다. 하지만 얄팍한 속임수 같은 사운드로 강렬함을 선사하는 것보다는 “The Man I Want To Be”나 “All Is Fair” 같은 진중하고 현재 거칠어진 목 상태에 맞는 성숙한 사운드로 방향을 조금만 더 틀었더라면, 작품의 질이 이만큼 초라하진 않았을 것이다.

    사실 고인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고 욕을 먹는 것도 디디(Diddy)나 엘튼 존(Elton John)처럼 엄청난 돈을 벌었을 때나 가능한 말이다. 바비 브라운의 [The Masterpiece]는 상업적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본인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조금이라도 특수를 노려 서둘러 완성한 앨범이라면, 그를 그나마 뮤지션으로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마약, 폭력사건 소식보다 더한 무례함이 될 것이다. 난 사생활이 어떻든 그 뮤지션의 음악적 역량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바비 브라운의 새 앨범 [The Masterpiece]는 사생활과 음악적 역량이라는 별개의 문제를 결국 동일시하게 하는 초라함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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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The Crack (2012-06-13 20:37:42, 221.142.41.**)
      2. 으앜ㅋㅋ
      1. 980 (2012-06-11 23:22:08, 121.88.219.***)
      2.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보기드문 리드머의 '초' 혹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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