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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Usher - Looking 4 Myself
    rhythmer | 2012-06-25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Usher
    Album: Looking 4 Myself
    Released: 2012-06-08
    Rating: 
    Reviewer: 오이









    이제는 트레이 송즈(Trey Songz)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등 많은 남자에게 왕의 자리를 조금씩 나누어 주게 됐지만, 여전히 ‘Hot’한 남자, 어셔(Usher)의 새 앨범은 언제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 많은 이가 그를 언급 할 때 흔히 '전세계 흐름을 주도하는 아티스트'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결정타는 “Yeah”를 포함한 앨범 [Confessions]의 존재 덕이다. 그의 커리어 중에서 가장 명작으로 평가받고 21세기 최고의 솔로 앨범 대열에 올라 있는 이 앨범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었지만, 무엇보다 어셔를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후계자로 지목할 수 있던 것은 트렌드를 섭렵하고 이끌어 나가는 힘과 영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Looking 4 Myself]는 지금까지 지켜온 왕의 자리를 여전히 지탱해주는 하나의 힘과 같은 앨범이다. [Confessions] 이후 약간씩 주춤했던 그를 다시금 끌어올릴 만큼의 저력이 느껴지는 이번 앨범은 전작들에서 조금씩 드러났던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본격적으로 시도된, 한마디로 ‘모험’에 가까운 사운드를 담아냈다. 물론, 어느 순간 어셔가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로 눈을 돌린 것에 대해 골수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세계 최고의 트랜드세터로서 흐름에 합류하고 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 면에서는 필연적인 작업이 아닐 수 없다. [Looking 4 Myself]는 그런 면에서 조금만 아량을 베푼다면, 충분히 즐겁게 들을 수 있는 훌륭한 앨범이다.

    첫 싱글이었던 “Climax”는 국내에서도 GD&TOP의 “뻑이가요”의 공동 작업자로 알려진 DJ 디플로(Diplo)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앨범의 성격을 가장 잘 알려주는 곡이 아닐까 싶다. 멜로디 자체는 멜로디컬한 슬로우잼 스타일이지만,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한 금속적인 사운드와 기계적인 흐름에 맞게 적절하게 변화하고 혼용되는 보컬, 그리고 전환을 꾀하는 브릿지를 통해 어셔가 이번 앨범의 구성과 사운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하게 할 정도다. 물론, 싱글 하나만으로 앨범의 분위기 전체를 알 수는 없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공공연히 말해두었던 ‘다양한 작업’들의 첫 스텝으로 “Climax”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기계적이고 하이브리드한 사운드가 좀 더 응축되어 있으며, 세밀하게 층을 이룬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알앤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는듯한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이제 와서 그를 특정 장르 속에서 구분 짓게 하는 게 다소 의미 없어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Euphoria”나 “Numb”같은 전형적인 댄서블한 트랜스 팝 곡들을 제외하면, 지금까지의 사운드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다는 점은 반갑다. 특히, 전형적인 퍼렐(Pharrell) 사운드의 “Twisted”나 “Sins of My Father” 등의 곡들에는 의외로 클래식한 느낌이 묻어나서 중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중 “Sins of My Father”에서 보여준 어셔의 보컬 감성은 소울풀함의 진수를 느낄 수 있으며, 덥스텝이 녹아든 “I Care For U”나 싱글로 발표하기도 했던 “Lemme See” 등은 꽤 스타일리시한 일렉트릭 슬로우잼으로 변태되었다. 물론,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트랜스 팝 느낌의 곡들이 약간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이 지점만 수용한다면, 골수 알앤비 팬들도 어느 정도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임은 분명해 보인다.

    벌써 7번째 정규 앨범이 되는 [Looking 4 Myself]는 현재 어셔의 위치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최상의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비록, 이제는 흐름을 주도한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진 모르지만, 흐름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은 아직 남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에 알앤비의 소울풀한 감성을 더하여 현재 나올 수 있는 가장 트렌디한 알앤비 앨범을 완성한 것만 봐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Looking 4 Myself]와 비슷한 주류의 음악들은 많다. 하지만 언제나 관건은 방법이다. 비슷해 보이는 음악들 속에서 빛나는 한 장으로 남기 위해서는 단지 리코 러브(Rico Love), 단자(Danja), 짐 존신(Jim Jonsin) 등 재능있는 조력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어셔의 고민은 항상 그 지점에 놓여져 있고 결국, 최고들과 함께 조율해 만들어낸 결과물은 언제나 그를 조금씩 왕의 자리로 다시금 되돌려 놓고 있다. [Looking 4 Myself]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낸 한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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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wic (2012-07-24 08:35:49, 46.64.29.**)
      2. 어셔가 여유와 관록이 묻어나기 시작한 느낌이에요. 비단 앨범 뿐 아니라 이제는 어셔 자체가.
        퍼렐의 사운드가 클래식하게 들린다는 말 공감합니다. 최근에는 확실히 넵튠사운드가 오히려 더 저런 새로운 맛으로 느껴져 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오이님.
      1. 민기자 (2012-06-26 00:20:25, 203.236.100.**)
      2. 리뷰 잘 읽었습니다. 특히 Climax 진짜... 정말 좋아요!
        디플로와 어셔, 어떻게 보면 장르가 살짝 다른 두 뮤지션의 조합임에도 서로의 색이 바라지 않으면서도 흠 잡을 데 없이 조합된 곡인 것 같아요.
        들으면 들을수록 감탄이 나오고 전혀 질리지 않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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