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Dwele - Greater Than One
- rhythmer | 2012-09-13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Artist: Dwele
Album: Greater Than One
Released: 2012-08-28
Rating:
Reviewer: 이병주
드웰레(Dwele)를 특징지어주는 요소들이 흡족할 만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앨범이 가장 먼저 남기는 인상 아닐까. 내면에서 주변 환경과 관계/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3가지 파트로 구성해냈던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번의 그는 좀 더 집중력 있게 장기를 펼치며 몰입도 높은 앨범을 완성했다. 가사와 멜로디, 보컬에서부터 음원 선택과 믹싱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뭉툭하면서도 거친 힘이 느껴지는 사운드적 특질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름으로부터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 트랙을 하나하나 거쳐 갈수록 기대감을 충족시켜 준다.사랑에 관해 그의 가사가 갖는 특징적인 면은 로맨틱한 정서와 절제다. 심지어 잠자리 얘기를 늘어놓는 “Obey”와 같은 트랙에서도 그는 적나라한 표현의 마지막 보루는 넘지 않은 채 낭만적으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임자 있는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 “Frankly My Dear (I'm Bennett I Ain't Innit)”에서도 그것이 이성을 획득한 무용담이 아니라 내면의 갈등으로 들어선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성적인 부분이 아주 노골적이고 강렬한 방식으로 표현된 특정 소울/알앤비 음악에 (해당 장르 음악의 감미로움에 처음엔 호감이 갔으면서도) 거부감을 느꼈던 이들-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일부 여성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다. 그의 목소리가 건네는 달콤함은 가사에서도 그 톤이 유지된다. 그렇다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고루한 방식으로 담겨있지는 않다. 다양한 상황을 마련해놓고, 그 위에서 스토리텔링과 생각의 전개, 심지어 타인을 향한 충고까지 오간다.
음악 자체에서도 약간의 음울한 무드마저 더 걷히고, 빠른 템포의 댄서블한 곡도 상당수 놓여 있다. 비록, 앨범의 중후반부에서 접할 수 있는 곡들에서는 “PATrick RONald”처럼 구성상 튀고 기대한 만큼의 센스가 발휘되지 못한 아쉬운 지점도 있지만, 대부분 “Special”처럼 선명한 멜로디 연주와 곡의 분위기에 걸맞은 후렴구를 앞세워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한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리드미컬하면서도 존재감이 확실한 베이스부를 단단하게 구축한 뒤 기타와 혼(Horn), 신스 등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프로덕션이 고급스럽게 레이어드하여 구성한 보컬과 멋진 짝을 이루며 함께 고조되기도, 잦아들기도 한다. 특히, 잡았다 놓는 드럼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원을 활용해 인상적인 리듬 구성을 해낸 리드 싱글 “What Profit”은 언급했던 “Obey”와 함께 앨범에서 손꼽히는 트랙이다.
그의 음악을 국내에서 바라보자면, 이전보다 확실히 알앤비/소울 씬이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접하기 어려운 타입의 음악이다. 드웰레가 비록 미국에서도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해올 수 있었던 매력이 무엇인가는 이 앨범 하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물론, 그가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몇몇 네오소울 아티스트들에 비해 뚜렷하게 이룬 게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세세하게 자신만의 표현 양식을 담아낸 이번 앨범과 꾸준한 그의 활동을 쭉 지켜보자면, 지지부진한 차트 성적과는 별개로 그가 한 장르 음악의 장인으로 거론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점만은 이견의 여지가 적을 것이다.
7
-
-
- J (2012-09-20 17:49:42, 112.154.175.**)
- 괜찮았던 앨범이였어요
저를 항상 실망시키지 않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