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펜토 - Microsuit
- rhythmer | 2010-09-17 | 1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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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펜토(Pento)
Album: Microsuit
Released : 2010-09-02
Rating : +
Rating (2020) :
Reviewer : 이병주
근 몇 년 사이 들을만한 국내 힙합 앨범이 가장 많이 나왔던 때가 2008년이 아니었을까. 버벌진트, URD, 스윙스, 다이나믹 듀오, 제이에이(JA)+에이조쿠(Aeizoku), 비솝 등의 앨범이 당시에 발매되었다. 또한, 살롱(SALON 01)이 자신들의 이름을 힙합 마니아들에게 각인시켰던 해이기도 하다. 펜토의 정규 데뷔작 [Pentoxic]은 언급한 두 가지 흐름 모두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앨범이다. 거침없이 뱉어내는 강한 개성의 랩핑이 인상적이었음은 물론, 전반적으로 살롱 특유의 느낌을 가득 담아내기도 했다. 이제는 살롱을 대표하는 랩퍼라고 볼 수 있던 그가 소울컴퍼니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물론, 여전히 살롱의 소속이기도 하지만) 누구라도 그의 음악이 어느 정도 변할 것임을 예상했을 것이다. 확실히 그의 두 번째 앨범은 변했다. 다만, 예상했던 방향으로가 아니다.L.S.V.(Laser Sound Vision)라는 프로듀서가 앨범 전체의 비트를 담당했는데, 그 결과는 일렉트로니카를 베이스로 한 약간의 장르 융합이다. 전반적으로 무엇보다 구성에 심혈을 기울인 티가 역력히 드러난다. 앨범 전체의 구성과 개별 곡 구성 모두 다 말이다. 앨범은 끊어지지 않는 흐름을 형성하려 하고 있고, 수록곡들 하나하나는 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비트 자체가 다양한 변주와 보이스 이펙트를 동원해 전개되어 나간다. 물론, 프로덕션 과정에서 랩이 들어갈 틈은 감안해 남겨두고 사운드가 쌓아올려 져 있다. 그럼에도, 랩의 비중이 작긴 하다. 그렇게 수록되어 있는 펜토의 랩들도 확실히 1집의 비트 위에서 뿜어내던 힘은 보여주지 못하는 편이다. 가사도 이야기보다는 이미지적으로 짜여 있는데, 딜리버리에 약간의 맹점을 가지고 있던 펜토 특유의 딕션과 맞물리며 결과적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가 너무 모호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상당하다. 비트에 적합하게 메이킹한 랩은 전반적으로 비트와의 조화가 나쁘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쯤 되면 이것이 펜토의 두 번째 앨범인지, L.S.V.의 앨범인지가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는 전 앨범 [Pentoxic]의 가장 큰 매력은 각자 스타일을 살린 여러 프로듀서의 비트를 펜토가 더 강한 스타일로 눌러가며 앨범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힘을 보여줬다는 점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이번 앨범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차라리 다소 전형적인 만듦새를 가지고 있는 편인 "Rock Disco"에서 "Krystal"까지의 중반부 트랙들을 앨범의 베스트로 꼽아보게 된다.
본인이 1집을 통해 던졌던 신선한 충격을 다른 문법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 컸으리라. 이 앨범을 통해 그러한 것을 다시금 느꼈을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런 앨범은, 또 이런 식의 변화라면 취향에 의한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다만, 힙합팬을 상대로 한 가장 확실한 성과는 L.S.V.라는 프로듀서의 이름을 꽤 알리게 되었다는 점. 리듬부에는 부족한 면모가 보이기도 하지만, 간소한 구성에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운드 메이킹으로 만든 비트들은 상당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래도 이것이 일반적으로 랩퍼들이 자신의 중요한 두 번째 앨범을 통해 가장 이루고 싶어할 만한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모든 걸 잠시 접어두고, 선택할 수 있는 보다 쉽고 안전한 길이 아닌 자율 음악적인 기치로 창작열을 불태운 용기는 박수받을 만하다. 적어도 대충 비트를 받고 아마추어 같은 랩을 쭉 녹음한 트랙 몇 개를 모아서 내놓는 쌈마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뮤지션이란 건 증명한 셈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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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Azure - Vanishing Nuit (2010-11-10 01:50:02, 155.201.35.**)
- 펜토의 1집을 너무나 좋게 들었고 2집도 잘듣고있어요. 1집을 보면 2집이 너무나 다른분위기라서 의아햇을수도있었겠지만 그냥 앨범자체를 두고 보면 상당히 완성도도 높고 사운드가 흥미롭고 듣는재미가 많네요. 펜토의 랩이 묻혀버렸다기보다는 비트에 잘 녹아들었다고 받아드리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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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d Cudi (2010-10-06 00:50:41, 112.159.7.**)
-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보여준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하는 앨범인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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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아폭풍 (2010-10-03 14:56:33, 122.128.190.***)
- 진짜 트랙들 구분하기 아직도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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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ayette (2010-09-18 23:50:05, 110.13.50.***)
- 펜토의 랩에 집중이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음악'이라는 점에서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트랙들이 일체화되있지만 지루하지 않구요.
별 네개 정도 줄만했던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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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수 (2010-09-18 17:51:37, 222.103.52.***)
- 2집은 곡이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는데, 정작 펜토의 랩이 묻혀버린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그리고 [Video Work] [Krystal]에서는 펜토보다 오히려 피쳐링 MC인 버벌진트와 빈지노가 더 돋보인다는... ㅠ... 곡은 정말 좋았는데 랩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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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석근 (2010-09-18 12:18:11, 110.132.171.**)
- 잘 읽었습니다 1집은 진짜 신선하다못해 충격이였는데(당시 일률적인 한국힙합씬의 사운드를 벗어난) 이번에도 같은 느낌이네요 전 좋게 듣고 있습니다 다만 곡들이 통일성이있어 다 비슷해 1번트랙부터12번까지 쭉 들으면 "어? 이거 이노래몇번트랙이지?" 아직 덜 들어봐서 익숙하지않아 구별하기가 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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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종업 (2010-09-17 22:33:13, 121.140.122.***)
- 신선하긴했지만 완숙하진 않은 느낌...뭔가 계속 아쉽기만한 느낌...정말 많이 아쉽...충분히 더 잘만들수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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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luckyg (2010-09-17 15:43:27, 163.239.247.***)
- 소포모어 징크스는 절대 아니지만 1집에 비하면 느낌이 약간 죽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신선함은 더 커졌습니다. 펜탁식이 미닛메이드라면 마이크로숱은 환타느낌. 전 참고로 둘다 즐겨마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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