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Columbia Nights - Dawn | Dusk
- rhythmer | 2012-06-17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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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Columbia Nights
Album: Dawn | Dusk
Released: 2012-05-14
Rating: +
Reviewer: 강일권
해일링 프라이스(Hayling Price)와 존 이 대이즈(John E Daise)로 이루어진 신예 듀오 콜럼비아 나이츠(Columbia Nights)는 그들만큼이나 생소한 '소울트로닉(Soultronic)'이라는 장르를 추구하는 이들이다. 자, 이런 속설이 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스스로 전에 없던 장르명을 음악 스타일로 내세우거나 홍보 문구에 표기하는 뮤지션의 음악치고 내실이 튼튼한 결과물은 없다는…. 그렇다 보니 콜럼비아 나이츠에 대한 첫인상도 그리 특별할 건 없었다.일단 그들이 말하는 소울트로닉의 주재료는 이렇다. '소울 + 힙합 + 재즈 + 일렉트로니카'. 재료를 알고 나니 음악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떨어진다. 이건 기존 애시드 재즈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의 단골 재료들 아닌가?! 다만, 콜럼비아 나이츠는 이걸 합친 새로운 장르명을 얘기했을 뿐이다(그마저도 이미 몇몇 뮤지션 이름으로 쓰였던 거다). 이제 관건은 하나. 과연, 이 익숙한 재료들을 어떻게 새롭게 버무렸느냐, 혹은 얼마나 잘 버무렸느냐.
결과적으로 이들은 익숙한 재료들을 잘 버무리면서도 일정 부분에서 새로운 감흥을 선사한다. 해일링과 존은 새벽의 공기처럼 차분하고 황혼 무렵의 어스름한 빛처럼 몽롱한 멜로디와 사운드의 음악으로 고막을 포근하게 감싼다. 특히, 각자 연주자로서 이력을 가진 덕인지, 순간순간 살아나는 디지털 사운드와 아날로그 연주의 어우러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에 노래를 책임진 게스트 사라이 압둘-매릭(Sarai Abdul-Malik)의 레이드-백(Laid-Back)한 보컬이 더해져 앨범 전반적으로 흩뿌려져 있는 소울풀한 기운은 더욱 짙어진다. "The Firmament"는 이러한 장점이 가장 극대화된 곡이다.
특징적인 건 리듬 파트에서 부각될 줄로 예상했던 일렉트로니카가 상당히 뒤로 빠져있고, 소울이 전면에 나서 있다는 점이다. 흡사 네오-소울 음악이라 말해도 별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소울풀한 구성 안에 일렉트로니카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 소스가 간간이 곁들여지는데, 이 지점에서 콜럼비아 나이츠만의 색을 획득한다. 비록, EP 형식의 이번 앨범을 통해 이들의 음악적 정수를 온전히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앞으로 가능성을 보기엔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이들의 '소울트로닉'은 단순한 홍보성이 아닌, 설득력 있는 장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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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말리 (2012-06-19 02:32:50, 218.156.21.***)
-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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